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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에 오른다는 것
이름 : 박철민
병원이란 곳은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긴장되고
아픔과 고통이 연상 되는 곳이다
남자라면 보통 ..태어나서 필요에 의해서든
관습에 의해서건 한번쯤은 누구나 꼭 받는 수술이 있다
..나는 그 수술(?) 이후 처음으로 다시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다.
여자들도 안프다고 하던데 나는 왜 이렇게 긴장되고
떨리는 것일까? 차라리 수술을 하지 말까?
수술할 날이 다가 올수록 잘못되면 어쩌나..정말 아프진 않은 것일까? 하는 마음에 많이 긴장되었다.
수술하는 날 당일 도착해서 최종검사를 하고 수술 준비를 하며 대기하는 5분이 5년 처럼 길게 느껴지고
들락날락거리며 줄 담배를 피워댔다
그리고 수술대에 올랐다
역시 수술실은 분위기가 달랐다. 어찌 형용해야 할까... 조금 삼엄하고 조용한 내부였다. 수술대위에 누우니까 그때부터 나의 긴장을 최고조에 달했다.
오른쪽 눈에 마취제를 넣는 순간 내가 너무나 긴장한 탓인지 얼굴을 부르르 떨었다.
자꾸 움직이고 꼼지락거려서 수술하는 원장님께 비협조적이라 미안했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나오는 반사신경이었다. 그리고 눈을 감을수 없게 어떤 기구물이 내 눈을 고정하고 레이저를 각막을 깍을때 원안의 빨간색 불빛만을 열심히 주시했다.
실제 각막 깍는건 1분이나 걸렸는지 순간의 일이었다.
기구를 떼어내고 이리저리 마무리 작업을 하니 한쪽 눈의 수술을 끝나버렸다. 왼쪽 눈을 수술할때는 왠지 주시하던 불빛이 잘 안보이는 느낌이 들었는데 수술이 금방 끝남을 느꼈다.

휴~우~

수술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니 안도의 깊은 한숨을 몰아쉬었다.
수술후 약을 먹고 회복실에서 쉬고 있었다.
눈이 시려서 제대로 뜰수가 없었지만 나지막하게 눈을 떠보니 기대했던 것보다는 잘 볼수 있었다.
집에 가는 내내 물안경처럼 생긴 안대 사이로 뿌옇게 보이는 세상!!
환상속의 세상 같았다..
그리고 오늘..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이 수술한 다음날이다.
하지만 이젠 모든 세상이 잘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나 신기했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 안경을 찾지 않아도 되고
시계도 잘보인다 ~ 하하
이제부터 평소에 안경없이 못했던 일들을 시험하기 위해서 우선 TV를 켰는데 예전에는 침대에 누워서 볼수 없던 것이 이제는 너무나 선명하게 잘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프지도 않았지만 긴장했던 나..
지금 생각해 보면 넘 우숩다.

원장님..겁쟁이라고 놀리지 말고 다음 진료때 뵈요..
그리고 잘 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등록일 : 200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