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타이틀
라식수술 후 한달, 수술당일을 회상하며
이름 : 김아람
한달전 고대하던 라식수술을 했습니다.
수술 결정하고 이것저것, 수술과정도 궁금하고 이후 경과도 궁금했는데 정작 이와 관련한 후기는 별로 없는 것 같더군요.
향후 수술을 준비하시는 혹은 생생한 수술 체험후기를 찾으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 남깁니다.

저는 눈이 많이 나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이 수술이 잘 될 거라고 자신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수술 당일, 별로 긴장되지 않더군요.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간단한 검사를 하고 수술에 관해 설명을 듣습니다. 눈을 벌리고 눈알을 잡는 과정이 약간 불편할 것이라 말씀하셨는데 생각보다 괴롭지 않았습니다. 무난히 견딜 만한 정도였죠.

눈에 안약을 넣어 눈 속만 마취된 상태였구요, 수술은 간단합니다.

오른쪽 눈부터 하는데, 환자인 저는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됐죠. 그러다 빨간 불빛이 나타나면 빨간 점을 응시하고 있기만 하면 됩니다. 잠시 빨간 점이 안 보일 때가 있는 데 그땐 그냥 멍하니 있으면 되구요. 어차피 눈이 벌려진 상태니까 그저 있으면 됩니다.

하얀 천장과 빨간 불빛이 보이고 머리 위로 희미하게 의사의 손이 보입니다. "(의사가 간호사에게)썩션 업" "크랭크(?)" 의사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려퍼집니다.
핀셋같은 것이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더니 빨간 점이 크게 보입니다. 각막(?)을 벗겨냈나봅니다. 물 같은 것이 여러번 칠해지고
"자 시작합니다. " '뚜뚜뚜뚜뚜뚜뚜(기계소리)'
"잘했어요." 또다시 핀셋이 움직이고 빨감 점이 다시 작게 보이고 뭔가가 눈 앞에서 부산히 움직입니다.

"이제 눈 감으세요"
멀리서 오목렌즈 분위기로 간호사가 다가와
"안약 넣어 드리겠습니다"

오른쪽이 끝났습니다. 단 몇 초 만의 일이었죠.
왼쪽눈도 역시 같은 과정을 되풀이했습니다.
두쪽 다 하는데 약 10분 소요됐구요.

수술은 잘 끝났고 내 눈을 들여다보시며 의사선생님은 연신 "깨끗하다" 하셨습니다. 보호대를 착용해야 해서 뿌옇고 답답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견딜만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병원에서 제공해주는 모범택시를 타고 집앞까지 왔어요. 오는 길이 마취가 풀리는 시점이라 제일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는 눈이 조금 시릴 거라고 했는데, 아픈 정도는 아니고 그것보다 눈물이 마구 나서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죠. 집이 서울시내도 아니고 수도권지역인데 버스나 전철 타고 집에 가야했으면 꽤 고생했을거에요. 그런데 그냥 편하게 눈 감고 있으면 택시아저씨가 집앞까지 데려다 주니까 한결 수월했습니다.

집에와서 밥 먹고 자고 저녁에 일어나서 저녁 먹고 또 계속 잤습니다. 수술 당일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뭐 평소와 비슷해서 내가 이게 수술을 한 건가 헷갈렸는데 티비를 보니 멀리서도 작은 글씨까지 잘 보이는 것 아니겠어요!!
내가 수술을 하긴 했구나~ ㅋ 느낀 순간입니다.
예전에는 꼭 안경을 써야 화면 속 이미지들이 선명하게 보였는데 이제는 맨 눈으로도 잘 보이니 수술한 보람이 있습니다. ^^

한 달 정도는 눈 비비지 말고 관리를 잘 해야하고 시력이 완전히 잡히는 데는 2~3주 걸린답니다. 제일 좋아지는 때는 3개월 후구요. 뭐 병원에서 하라는대로 안약 잘 넣고 주의사항 잘 지키고 제때 진료받으러 가면 아무 이상 없을 듯 합니다.

수술 바로 다음날도 진료받으러 가야하고 일주일 후에도 가서 시력검사를 받는데, 저는 양쪽다 1.5 까지도 나오더군요. 아직 조금더 변동될 가능성이 있겠지만 저는 1.0 이나 1.2 만 나와도 대만족입니다.

마술같은 일이고 기적같은 일입니다. 의술이 얼마나 발전을 했는지 하루 아침에 시력이 확~ 회복되고 말이죠.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워낙 잘 하는 선생님께 해서 걱정 안합니다. 주변에서도 많이들 해서 편안하게 잘 살고 있고.

요즘은 워낙 라식하는 병원이 많아서 병원 고르는 게 일인데요, 이곳 현필목 안과는 여러모로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의사선생님이 멋있고~ ㅋ 간호사 언니들도 한결같이 모두다 디게 이쁘구^^ 다들 친절하고 병원 내부 인테리어도 아주 깔끔합니다.
무엇보다 서비스가 매우 좋은데, 수술 후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모범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 편의를 위해 호텔서비스(1박+조식)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깔끔한 병원 내부와 의사, 간호사의 태도며 택시, 호텔 서비스는 환자에게 친절히 봉사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라 보여집니다. 시술이야 다들 잘 한다고 하는 것이고, 비용이 비싼 만큼 수술 후 최대한의 편의를 보장해 환자의 평안한 회복을 보장하겠다는 원장님의 서비스마인드(?)가 돋보여 더욱 신뢰가 갑니다.

고민하시던 분들께 유용한 정보가 됐음 좋겠구요, 병원식구들 모두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등록일 : 200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