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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낀것 보다 훨씬 더 잘 보여요
이름 : 김수경
주의에 라식수술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동안 나는 수술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편하다 좋다 그런말은 많이 들었지만 수술 하는것 웬지 찜찜하다고 해야 하나요? 무섭다고 해야하나요?
그러다 직장인이 되고 아침마다 렌즈를 끼는 일이 너무 번거롭고, 렌즈를 껴도 금방 눈이 피로해지고, 어디 여행이라고 갈 경우엔 렌즈 약, 렌즈 통, 안경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것도 너무 싫었습니다. 그제야 라식수술에 관심이 생겼고, 관심을 가지니 금방이라도 빨리 해버리고 싶었습니다.
회사분의 추천으로 무료 검사를 받아 보았습니다. 요즘은 라식 수술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여 일단 검사나 한번 받아보자 하고 갔었죠. 다행히 제 눈 상태가 양호하여 기본 라식부터 다 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수술비용도 그렇고 무섭기도 하여 당장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어영부영 하다 해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2시간 남짓의 시간동안 여러 가지 기계로 다양하게 검사를 하고, 검사 후 의사 선생님께서 직접 수술 상담까지 해 주셨습니다. 병원 관계자들이 모두 친절해서 일단 믿음이 가더군요. 주위에 수술을 한 사람들한테 문의를 해보니 근처 다른 안과에서 더 싸게 했다는 말도 들었는데 이상하게 현필목안과에 신뢰가 생겨서 수술할 결심을 하고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일반 라식도 가능했는데 내 눈의 모양과 상태에 맞게 수술하는 웨이브프론트 라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가격이 좀더 비쌌지만 내 눈에 하는 것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왕이면 좋은걸로 하는게 좋겠구나 싶었지요.
수술 당일.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대기실 기다리는 시간동안 정말이지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무서웠습니다. 그날따라 환자가 많아서 인지 정신이 없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일단 눈에 여러 가지 안약을 넣고 기다렸다가 수술실 침대위에 누웠습니다. 눈을 안깜빡거리도록 고정시키는 것 조차도 너무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빨간 불만 쳐다보라고 하시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어느 순간 빨간 불이 사라졌을 땐 잘못되는 것이 아닐까
정말 끔찍했습니다. 수술 내내 친철이 설명히 주심에도 불구하고 마냥 초조 하기만 했습니다
수술하는 중에 아프다는 느낌은 눈을 고정하며 잠시 살이 아팠던 것과, 무언가 눈 전체를 꾸욱 누를 때 압력이 잠시 느껴졌던 것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기계 소리와 각막에 레이저를 쏘는 소리 등등으로 인한 엄청난 공포감이 제일 견디기 힘든 것이었죠. 그런데 의사 선생님께서 너무도 편안하게 우스갯소리도 해 주시고, 중간중간에 "잘하고 있습니다"하시며 격려해 주시는 말씀에 의사 선생님을 믿을 수 있었고, 조금 더 편안하게 누워있을 수 있었습니다.
집에 올때는 운전을 할수 없음으로 인천까지 택시를 태워서 보내 주셨습니다. 모범택시 안에서 편안히 눈을 감으며 안정을 취하며 집에 오는 동안 너무 긴장해서 인지 졸음이 쏟아져 왔습니다.
수술 후 곧바로 집으로 가서 계속 잤습니다.
남들은 조금 불편한 느낌이 3시간 정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계속 눈을 감고 자서 그런지 별로 불편하지 않았습니다.자고 일어나보니 정말 밝은 세상이 보였습니다. 그때쯤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잘 도착해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지 물어 보고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며
(아무래도 여자 혼자 와서 수술 받고 택시를 타고 와서 인지 걱정이 되었었나 봅니다.) 안부를 물어 보시더군요
수술 후 이제 1개월 가량 지났습니다. 아직은 눈이 원래 내 눈같이 완벽하게 편안한 것은 아니고 가까운 것은 조금 덜 보인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경이 없어도, 렌즈가 없어도 이렇게 모든걸 다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합니다. 세수를 하고 나서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안경을 끼려고 찾다가 안껴도 된다는 사실을 느꼈을 때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수술이 끝났음에도 안과에서 정해진 날짜에 수시로 검사를 해 주시고 계셔서 더 신뢰를 하게 되더군요.
수술을 결심했을 때 마침 주변에서 라식수술의 부작용 이야기가 많이 들렸습니다. 친구들도 우려하는 소리를 많이 했구요. 그래서 수술 날짜까지 잡아놓고도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렇게 큰 안과에서 설마 사람들 눈에 좋지 않은 것을 권하기야 할까 하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수술을 하기로 확실히 마음을 정했습니다. 지금은 주변에 수술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으면 적극 추천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안경값, 렌즈값을 계산하며 앞으로 10년 정도만 괜찮다면 수술비 본전은 뽑겠다는 그런 얘기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수술비 뿐만 아니라 더 크게 10년간의 내 생활의 편안함도 덤으로 얻을 수 있는거죠.
등록일 : 2006-06-27